시작하며
번역을 할 때 대상이 이미 doc파일같은 것이라면 사실 이 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만약 여러분이 책 번역등 의뢰를 받아 진행한다면 PDF로 책을 받을 가능성이 꽤 높습니다.
물론 PDF를 켜놓고 word창을 하나 옆으로 두 창을 띄워두며 한글로 번역해도 일이 가능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최근 React문서를 번역하며 사용했던 도구인 crowdin이나 Django문서 번역할때 사용하는 transifex를 떠올려보면 이게 무슨 삽질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번역을 하기 위해 crowdin이나 transifex를 사용하려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월 단위 pricing인 것을 넘어 가격대가 상당히 높게 형성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ㅠㅠ) 저 두 서비스는 분명히 멋지고 좋은 서비스이지만 매달 가격을 지불하기에는 애매한 측면이 있어 다른 방법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러다 찾게 된 것이 바로 구글 번역가 도구였습니다.
이 구글 번역가 도구를 사용하면 상당히 다양한 형식의 문서를 번역할 수 있습니다.
문서
- HTML(.HTML)
- Microsoft Word (.DOC/.DOCX)
- 일반 텍스트(.TXT)
- 서식 있는 텍스트(.RTF)
- 위키백과 URL
광고
- 애드워즈 에디터 보관 파일 (.AEA)
- 애드워즈 에디터 공유 파일(.AES)
동영상
- YouTube 캡션
- SubRip(.SRT)
- SubViewer(.SUB)
기타
- 자바 애플리케이션 (.PROPERTIES)
- 애플리케이션 리소스 번들(.ARB)
- Chrome 확장 프로그램(.JSON)
- Apple iOS 애플리케이션(.STRINGS)
하지만 잘 보시면 우리가 받은 PDF파일을 바로 올릴수는 없게 되어있습니다.
자, 이제 ‘구글 번역가 도구에 올릴’ 파일을 만들기 위한 여정을 시작해봅시다.
PDF를 쪼개기
우리가 구글 번역가 도구에 올릴 최종 파일은 “1MB 이내의 .docx파일” 입니다. 왜 1MB냐고요? 구글이 그렇게 제한을 걸어서 그렇습니다 (ㅠㅠ)
만약 여러분이 1MB가 넘는 파일을 올리려 하시면…..
아래와 같이 에러가 납니다.
하지만 우리가 만약 PDF를 워드로 바꿔주고 나서 쪼개주려고 하면 상당히 귀찮습니다. 그래서 PDF를 먼저 목차대로 쪼개주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는 https://www.sejda.com/split-pdf-by-outline라는 사이트를 이용할거에요.
사이트를 들어가주시면 아래와 같이 PDF를 올리라고 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약간 아쉬운점은 무료는 200페이지 이내의 pdf로 제한이 걸린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저는 5달러를 지불하고 5일치 정액권을 구매해 이용했습니다.
무료는 속도 제한이 있기도 하고, 여기에서 여러 서비스를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5일권을 사서 진행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물론 무료로 진행할 수 있는 곳도 있지만, 나중에 PDF Crop을 할 때 이 사이트를 또 사용하기 때문에 정액권을 사는 것을 추천합니다.(커피한잔값에 여러분의 정신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PDF를 올려주면 얼만큼 자세하게 쪼갤지 물어봅니다. Bookmark level이 바로 그 옵션인데요, 저는 대제목(챕터)로 자를 예정이라 1을 선택했습니다. 만약 좀 더 자세하게 소제목으로 잘라주고 싶다면 2정도를 선택해주시면 됩니다.
이제 Split by bookmarks를 클릭해주면 아래와 같이 다운로드 버튼이 나옵니다!
다운로드 받은 zip파일을 풀어주면 다음과 같이 챕터별로 잘 쪼개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상태는 책 각 페이지에 머리말과 꼬리말이 들어가 있어 이 파일을 바로 워드파일로 변환해주면 머리말과 꼬리말이 같이 들어가 번역하기 귀찮은 상태가 됩니다. 그래서 이 부분을 제거해주어야 합니다.
머리말/꼬리말 제거해주기
이번에는 https://www.sejda.com/crop-pdf에서 진행합니다. 위에서 정액권을 구매했다면 여러개 파일을 동시에 넣어 crop을 돌릴 수 있습니다. (무료는 하나하나 넣어야 합니다)
위 사진의 Upload PDF Files를 눌러 파일 여러개를 동시에 crop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위에서 목차대로 잘라준 경우처럼 책 사이즈가 같은 경우 굉장히 유용합니다.
우선 본문인 11~19번 파일만 업로드를 해보았습니다.
업로드가 완료되면 다음과 같이 Crop할 부분을 선택하라고 나옵니다. 문서 일부분이 화면에 겹쳐 나오기때문에 예상치 못하게 버려지는 부분이 생기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
위 사진처럼 텍스트 부분만 선택하고 화면 아래의 CropPDF를 눌러주면 위에서와 같이 처리가 끝난 파일의 모음 zip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운을 받아주고 확인해 봅시다. 글자 부분만 깔끔하게 잘 잘라준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글 일부분이 안보이는 것은 책이라 일부러 잘라 보이지 않는 부분입니다. 파일은 잘 처리되었다는걸 썸네일에서 확인할 수 있죠!
PDF를 워드파일(.docx)로 바꿔주기
이번에는 pdf2docx라는 서비스를 이용합니다. (무료입니다!)
우리가 방금 만들어준 ‘cropped_어쩌구.pdf’파일들을 업로드 해 주면 됩니다. 여러개 파일을 한번에 올릴 수 있어 편리합니다 ;)
업로드가 끝나고 변환작업이 완료되면 아래와 같이 Download All버튼이 활성화됩니다.
버튼을 누르면 pdf2docx.zip
파일이 받아지고, 이 압축 파일을 풀어주면 다음과 같이 .docx파일로 변환된 파일들이 잘 들어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잘 보시면 크기가 1MB를 넘는 파일이 보입니다. 저 파일들은 구글 번역가 도구에 올릴수 없습니다. 보통 문서가 1MB를 넘는 경우는 이미지의 크기가 큰 것이기 때문에, 이미지의 ppi를 조절해 파일 크기를 줄일 수 있습니다.
.docx파일 크기 줄이기(이미지 ppi줄이기)
1MB가 넘는 한 문서를 열어보니 이미지가 많아 보입니다. 하지만 이미지를 지우면 번역할때 어떤 내용을 다루는지 알아보기 어렵기 때문에 이미지의 해상도(ppi)만 낮춰주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아래 스샷처럼 아무 이미지나 클릭해주고 나서 화면 위에 뜨는 ‘그림 서식’을 눌러주신 뒤, 핑크색으로 네모 표시 된 버튼을 눌러주세요.
그러면 ‘그림압축’ 메뉴가 뜨고 아래와 같이 그림 품질을 고를 수 있습니다.
최저 ppi인 96ppi로 맞춰주고 ‘잘려진 그림 영역 삭제’에 체크를 눌러주고 ‘이 파일의 모든 그림’으로 맞춰준 후 확인을 눌러주세요. 그리고 저장을 해주시면, 아래와 같이 파일 사이즈가 줄어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기존 1.5MB -> 현재 1MB 조금 덜 됨)
구글 번역가 도구에 업로드하기
구글 번역가 도구 업로드에 다시 들어가 작아진 .docx파일을 올려줍시다.
언어 선택에 한국어는 기본적으로 없기 때문에 ‘ko’를 검색해 한국어를 추가하고 선택해줍시다.
이제 업로드가 끝나면 번역 업체를 누르라고 하는데, ‘아니오’를 눌러주면 됩니다.
업로드가 완료되면 아래와 같이 번역 목록에 뜹니다!
링크를 클릭해 들어가면 이제 아래처럼 번역 작업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끝!
자, 이제 PDF파일로 된 책을 구글 번역가 도구에서 번역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 모두 끝났습니다.
하지만 이 방식으로는 아쉬운 것이 세가지가 있습니다.
- 책의 포맷을 맞춰주세요:
우리가 책을 crop했기 때문에 어렵습니다. - 코드가 Indent가 제대로 되지 않아요:
pdf to docx는 코드도 일반 문서로 해석합니다. (ㅠㅠ) - TM(Translation memory)이 완벽하지 않아요:
구글 번역가 도구가 TM관리가 약간 기능이 부족합니다. 그래도 무료잖아요!
하지만 이 세가지를 감안한다면 이 가이드가 유용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번역하시는 모든 분들 화이팅!